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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상행 국토종주 4일차 2024년 9월21일(토) 여주출발 > 인천도착 > 서울

by mrmuscle 2024. 9. 24.

전날 하루 종일 비를 맞아서 너무 고생을 했다. 출발할 때 각오를 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부상 없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깨달은 바를 실천에 옮긴다.

비를 맞으니 몸에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어제는 기온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오한을 느낄 정도였는데 오늘부터는 기온이 10도 이상 내려간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비가 계속 내리니 스마트폰 터치에 오류가 생겨 네비를 보기가 힘들었다. 

잠을 자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 두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방법은 하나 비를 맞지 않으면 된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서 16도를 나타내고 있고 추가로 비까지 제법 내린다. 모텔에서 맘을 단단히 먹고 파이팅 하면서 출발한다.

 

문 밖을 나오니 졸라 춥다. ㄷㄷㄷ 제일 먼저 편의점에서 비옷을 샀다. 

가방을 매고 버프를 한 상태에서 비옷을 입고 헬멧을 쓰니 비를 맞아도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 체온이 유지된다. 

비옷포장지가 스마트폰 사이즈와 맞아서 스마트폰은 포장지에 넣어서 거치하니 비를 맞지 않아 오작동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공이다. ㅎㅎ

 

여주보를 지나 이포보를 향해 가는 길에 있던 활주로...

후기에서 봤었을때는 엄청 넓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작다. 암튼 후기에서 보던 것을 직접 확인하니 신기하다.

 

저 멀리 이포보가 보인다. 이때부터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포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비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한다... 하지만 비는 수그러들 생각이 없나 보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난로인 심장을 가동시켜야 한다.

심박수 150을 유지하니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150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케이던스를 80~90을 계속 유지하면서 달려야 한다. 쉴 수가 없다. ㅋㅋ

그래도 추운 것보단 힘든 것이 낫다. 열심히 페달질을 해서 양평미술관에 순식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 인증센터가 안 보인다.

 

건물 뒤편에 숨어 있던 인증센터... 찾아서 도장 찍어주고...

 

뒤편 라이딩하시는 분과 한컷 찍어봤다... 누가 동수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ㅎㅎ 반갑다 동수야

 

잠깐씩 쉬는 타임이면 여지없이 체온이 떨어져 한기를 느낀다.

조금이라도 쉴 수가 없다. 이런 젠장... 체온유지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아미노바이탈 한포를 먹고 다시 출발한다.

 

자전거 도로에 터널이 있다니... 놀랍다. 네비상으로 업힐구간이라고 나와서 잔뜩 긴장하고 갔는데 가보니 전부 터널이더라...개좋음

 

 

 

북한강 철교를 지난다. 비는 계속 억수같이 내린다. ㅜㅜ;

 

능내역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도장을 찍고 보니 드디어 마지막 한 페이지만 남았다. 

비가 우찌나 오던지 수첩을 넣어둔 방수가방에 물이 들어와 수첩이 젖어버렸다. 이룬...

 

한강자전거길(서울구간) 시작을 알리는 팔당대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턴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바람이 겁나 부는데 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비가 그치니 너무 좋다.

 

얼마 달리지 않았는데 저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헐... 정말 끝이 가까워져 오는구나 싶어서 힘이 난다.

 

광나루 자전거공원 도착... 아직까지 기온이 낮아서 비는 오지 않지만 비옷을 계속 입고 있었다.

2천원짜리 비옷이지만 200만원짜리 고어텍스 부럽지 않다.

 

인증센터 사이의 거리도 가깝고 한강 자전거 도로가 너무 좋아 속도가 절로 난다.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를 지난다.

 

낯익은 다리를 지난다 싶었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잠수교다. ㅎㅎ 부산 촌놈이라 감회가 새롭다. 

 

반포대교를 지나 이제 숨을 좀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기온이 올라서 땀이 나려고 한다.

잠깐 숨도 돌리고 맘스터치가 보여서 버거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넘 맛있다. ㅎㅎ

 

이 페이스라면 오늘 중으로 끝내고 부산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얼른 버거를 먹고 다시 출발한다. 여의도를 향해...

 

자전거 도로에 러닝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강 자전거길은 정말 부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너무 부럽다.

 

국회의사당을 지나 여의도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여의도 까지 찍으니 이젠 도장 2개만 남았다. 

 

아라 한강 갑문을 지나 드디어 마지막 도장을 향해...

 

일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를 달리다 보니 아무 생각이 없다. 길이 너무 좋다. ㅎ

 

아... 드디어 저 멀리 종점이 보인다.

 

드디어 도착했다. 이때 시간이 오후 3시 12분

 

마침내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끼얏호~~

 

같이 고생한 자전거도 좀 쉬라고 눕혀줬다.

 

먼저 도착해서 쉬고 계시던 분께서 찍어주신 인증샷... 감사드립니다.

 

633km를 달려왔다. 만감이 교차한다. 온몸이 말이 아니다. 빨리 부산으로 가고 싶다...

어... 지금 출발하면 부산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오후 7시가 막차인데 자리가 있어서 예매를 하고 서울남부터미널로 바로 출발한다.

한 2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을것 같다. 온몸이 쑤시지만 그래도 부산을 가서 와이프와 아이들을 볼 생각을 하니 없던 힘도 다시 생겨난다. ㅎㅎ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힘이 빠지지만 힘이 난다. ㅎㅎ

 

날씨가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부러운 한강 자전거길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지나간다. 개부럽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것을 보니 여의도에 도착했나 보다.

 

여의도에서 한강자전거길을 빠져나와 남부터미널로 가야 한다.

 

오후 6시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간이 어쩜 이리 딱 맞아떨어지는지... 감탄

 

부산 가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다행히 자전거를 탄 사람이 나밖에 없는 듯 보여서 화물을 싣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시간이 남아 입었던 비옷을 반으로 잘라 자전거를 눕혔을 때 닿는 부분을 감쌌다. 정말 2천원주고 산 우의 하나로 본전을 약 200배는 뽑은 느낌이다. 아낌없이 주는 우의 ㅎㅎ

 

정확히 출발 10분 전 버스가 들어왔다. 여유롭게 자전거를 싣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맘이 홀가분하다.

 

오후 7시에 서울 남부터미널을 출발해서 밤11시 15분 정도가 되어서야 부산 사상터미널에 도착했다.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잠이 오진 않았다. 성취감에 취해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있다가 도착하니 갑자기 돼지국밥 생각이 간절해졌다.

터미널 바로 앞 돼지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 순삭했다. 어쩜 인생 최고의 돼지국밥 맛이었다.

 

출발 전 몸상태와 국토종주 후 몸상태의 비교결과를 보면 알수 있듯이 몸무게는 변화가 없었지만 근육량이 1키로 늘었고 체지방이 2.5키로 감소했다. 

체지방률이 출발전 21.4% 에서 18%로 3.4% 감소했으며 기초대사량은 1575kcal 1616kcal로 41kcal가 늘었다. 실로 대단한 변화이긴 하다.

 

4일차 요약

주행거리 : 189.11km

주행시간 : 9시간